인문학여행/고사성어28 군맹무상 群盲撫象 군맹무상 群盲撫象 맹인 여럿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으로, 범인(凡人)은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만 판단하거나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면만 보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범인(凡人)의 좁은 식견을 뜻하기도 한다. 난 이렇게 생겼단 말이다~!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어느 날 맹인들에게 코끼리가 어떤 동물인지 가르쳐 주기 위해 그들을 궁으로 불렀다. 신하를 시켜 코끼리를 끌어오게 하여 맹인들에게 코끼리를 만져보라고 말했다. 맹인들은 손으로 코끼리를 더듬고 만져보았고, 경명왕은 그들에게 물었다. “이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느냐?” 맹인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예, 알겠사옵니다.” “그러하냐, 한 사람씩 말해 보아라.” 맹인들은 자기가 만진 곳만으로 판단하기에 대답이 .. 2024. 12. 10. 국사무쌍 國士無雙 국사무쌍 國士無雙 나라 안에 견줄만한 자가 없는 뛰어난 인재라는 뜻으로 걸출한 인물을 일컫는다. 한나라의 대장군 한신국사무쌍으로 시작하여 토사구팽으로 끝났다 진나라(秦)가 망하고 초패왕 항우(楚霸王 項羽)와 한왕 유방(漢王 劉邦)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던 때, 유방의 진영에는 한신(韓信)이라는 군관이 있었다. 한신은 원래 항우군에 있었으나 좋은 계략을 내어도 들어주지 않자 유방군에 투항했다. 한신은 유방군에서는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아 치속도위(治粟都尉)가 되었는데, 군량을 관리하는 일이어서 승상 소하(蕭何)와 자주 대면했다. 소하는 한신이 비범한 능력은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후일 큰 인물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당시 한 진영이 사기는 엉망이었다. 오랜 전쟁으로 군사.. 2024. 12. 9. 구우일모 九牛一毛 구우일모 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의 털 한가닥이라는 뜻으로, 수많은 것 중 아주 적은 하나라는 의미이다. 한나라(漢)는 오랫동안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흉노를 달래기 위해 공주를 시집보내고 세폐(歲幣)를 바쳤다. 한무제(漢武帝 ; 전한 7대 군주)는 이 정책을 폐기하고 흉노와 전쟁을 벌였다. 이 때, 이릉 장군은 보병 5,000을 이끌고 흉노 정벌에 나섰는데 열 배가 넘는 흉노의 기병과 맞닥뜨렸다. 10여 일 동안 죽을 힘을 다해 싸웠지만 패하고 말았다. 흉노로 시집가는 왕소군(王昭君)중국 4대 미녀 중 한 사람으로원제의 후궁이었으나 흉노를 달래기 위해 흉노에 보내져 선우(흉노 황제)의 알씨(흉노 황후)가 되었다.한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흉노에 공주와 공물을 바쳤다 한나라 조정에.. 2024. 11. 28. 구밀복검 口蜜腹劍 구밀복검 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 칼을 품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다는 의미이다. 구밀복검에 속지말자…! 당나라(唐) 현종(玄宗)은 매우 훌륭한 군주였지만, 나이가 들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신하들만 옆에 두어 정치가 문란해졌고 자신의 며느리 양옥환을 후궁으로 삼는 패륜을 저질렀다. 이 여인이 유명한 양귀비(楊貴妃)이다. 당시 현종 곁에는 이림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다. 이림보는 현종에게는 아첨하고 환관과 후궁을 매수하여 재상이 된 인물이었다. 재상이 된 뒤, 이림보는 양귀비에 빠진 현종을 부추겨 향락에만 몰두하게 만들었다. 이림보는 현종에게 직언을 하는 신하들은 무자비하게 제거했는데, 그 방법이 몹시 간교하고 음흉했다. .. 2024. 11. 27. 교토삼굴 狡免三窟 교토삼굴 狡免三窟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해 놓아야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는, 난세의 현명한 처세술을 뜻하기도 한다. 도망갈 구멍을 파 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가...(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 제나라(齊)의 명재상 맹상군(孟嘗君)은 식객을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해서 그의 집에는 식객 수천명이 있었다. 그 증 풍환이라는 식객이 있었는데, 그는 1년 동안 놀고먹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맹상군은 그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맹상군은 매우 부유했지만 그의 집에 눌러 앉아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돈이 부족했다. 맹상군은 영지(領地) 설(薛) 지역의 백성들에게 돈과 양식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비용을 .. 2024. 11. 26. 교언영색 巧言令色 교언영색 巧言令色 교묘한 말과 보기 좋은 얼굴빛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꾸며 대는 말과 알랑거리고 아첨하는 태도를 말한다. 선거 전과 후의 모습정치인의 교언영색에 속지말자 논어 학이편(論語 學而篇)과 양화편(陽貨篇) 에서 공자(孔子)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태도에는 어짐(仁)이 적다(巧言令色 鮮矣仁).” 라고 했는데, 말재주가 좋고 표정을 잘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다. 논어 자로편(論語 子路篇)에서는 “강직하고 의연하며 어눌한 사람이 어질다(剛毅木訥 近仁)” 고 하여, 올곧고 말과 행동에 꾸밈이 없는 사람이 더 어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논어 옹야편(雍也篇)에서는 공자는 올곧은 사람이 다 군자는 아니며 진정한 군자는 인품과 학문을 다.. 2024. 11. 25. 광일미구 曠日彌久 광일미구 曠日彌久 오랫동안 쓸데없이 시간만 보낸다는 뜻이다. 세월아 네월아~ 전국시대(戰國時代) 말엽 조나라(趙) 혜문왕(惠文王)때 연나라(燕)가 조나라를 침략하자 혜문왕과 신하들은 대책을 강구했다. 재상 평원군(平原君)의 의견대로 조나라는 제나라(齊)에 성읍(城邑) 셋을 내어주고 명장 전단(田單)을 보내달라 청하기로 했다. 전단(田單)은 연나라가 조나라를 침입했을 때 소뿔에 칼을 매고 꼬리에는 기름 적신 갈대를 매달아 소를 적진에 돌진시킨 화우지계(火牛之計)로 연나라를 물리친 연나라의 명장이었다. 장군 조사(趙奢)는 이 일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어찌하여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남의 손을 빌린단 말입니까? 전단이 아무리 명장이라지만 조나라에도 좋은 장수과 군사들은 많습니다. 제게 맡.. 2024. 11. 24. 괄목상대 刮目相對 괄목상대 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학식이나 재주가 부쩍 늘었음을 말한다. 여몽(呂蒙) 중국 삼국시대, 손권(孫權)이 다스리던 오나라(吳)에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힘이 세고 무예가 뛰어나 전공을 많이 세워 장군이 되었지만 학문을 배우지 못해 지략(智略)이 부족했다. 여몽을 아끼던 손권은 학문을 닦을 것을 권했다. 여몽은 주군(主君)의 충고를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쟁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手不釋卷) 열심히 공부했다. 어느 날 전지 시찰을 온 재상 노숙(魯肅)이 여몽을 찾아왔다. 노숙은 여몽의 오랜 친구였지만 무식한 여몽과 달리 유식하기로 유명했다. 오랜만에 여몽과 이야기를 나누던 노숙은 깜짝 놀랐다. 못 본 사이에 여몽은 현명하고 박식해졌.. 2024. 11. 23. 관포지교 管鮑之交 관포지교 管鮑之交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사귐을 이르는 말로 시류나 정세에 흔들리지 않는 깊은 우정을 일컫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사람인 관중과 포숙아는 매우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제나라(齊)의 관리로 관중은 공자 규(糾)를, 포숙아는 규의 이복동생인 소백(小白)을 모시는 측근이었다. 어느날 제나라의 임금이자 규와 소백의 아버지인 양공(襄公)이 사촌 공손무지(公孫無知)에게 살해되자(B.C.686년) 관중은 규와 함께 노나라(魯)로 포숙아는 소백을 따라 거나라(莒)로 망명했다. 다음해 공손무지가 살해되자 규와 소백은 먼저 제나라로 돌아가 왕위를 차지하려 하였다. 관중과 포숙아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적이 되었다. 결국 소백이 먼저 제나라로 돌아가 왕위에 올.. 2024. 11. 22. 과전이하 瓜田李下 과전이하 瓜田李下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진출처 : 예장통합뉴스) 전국시대(戰國時代) 제나라(薺) 위왕 때의 일이다(B.C.370년). 당시 주파호(周破湖)라는 간신이 9년동안 권력을 잡고 전횡을 일삼고 있었다. 보다못한 후궁 우희(虞姬)가 위왕에게 주파호를 내치고 북곽(北郭)과 같은 어진 이를 등용하기를 간하였다. 그러자 주파호는 우희와 주파호가 간통했다며 모함했고 우희는 옥에 갇히고 말았다. 위왕의 명을 받고 이 사건을 조사하던 관리는 이미 주파호의 뇌물을 받고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없는 죄까지 꾸며대었다.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위왕이 우희를 불러 직접 물어보자 우희는 이렇게 .. 2024. 11. 21. 과유불급 過猶不及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의미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 어느날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 “자장은 뛰어나지만 매사에 지나친 면이 많고 자하는 부족한 것이 많구나.” “자장이 더 낫군요?” “아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은 법이다(過猶不及).” 공자는 치우침 없는 중용과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 출처 : 논어 선진편(論語 先進篇) - 한자풀이 과(過) : 지나다유(猶) : 같다불(不) : 아니다급(及) : 미치다 논어(論語)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공자의 제자와 문인들이 편찬했다. 공자(孔子 B.C. 551년 ~ B.C. 479년) 고대 중국 춘추시.. 2024. 11. 20. 공중누각 空中樓閣 공중누각 空中樓閣 허공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근거나 토대가 없는 생각이나 사물, 현실성 없는 일, 알맹이 없는 글이나 이론 등을 말한다. 중국 산동성 (山東省) 앞바다에 나타난 신기루 송(宋)의 학자 심괄의 저서 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등주(登州)는 사면이 바다와 접한 곳이다. 봄과 여름에는 멀리 하늘 위에 성과 시장, 누각(城市樓閣)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은 이를 해시(海市)라고 한다.” 이것은 빛의 굴절에 의해 나타나는 “신기루”로,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보이거나 바다 한가운데서 육지가 보이기도 한다. 현대인에게는 단순한 자연현상이겠지만 옛날 사람에게는 신비롭기 그지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훗날 청(淸)의 학자 적호(翟灝)의 저서 에는 이렇.. 2024. 11. 19. 곡학아세 曲學阿世 곡학아세 曲學阿世 그릇된 학문으로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 학문의 정도(正道) 벗어나 시류에 영합하여 출세에 학문을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곡학아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친일사학자 이병도.일제강점기에 출세를 위해 일본의 한국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앞장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하였다.일왕(日王)으로부터 일등 공신 훈장을 받았다. 한(漢)의 6대 황제 경제(景帝, B.C. 157 ~ 141년)는 즉위하자 자신을 보좌할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경제는 산동(山東)의 원고생(轅固生)이라는 문인을 등용하기로 결정했다. 원고생은 90세 노인이었지만 강직하고 대쪽 같은 성품이라 권력 앞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경제의 신하들은 원고생처럼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조정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 2024. 11. 18. 고침안면 高枕安眠 고침안면 高枕安眠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하게 잔다는 의미로, 근심걱정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B.C. 403~221년) 중국은 여러나라로 갈라진 혼란의 시대였다. 그 중 연(燕) ․ 위(魏) ․ 제(齊) ․ 조(趙) ․ 진(秦) ․ 초(楚) ․ 한(韓), 일곱 나라가 패권을 다투었다(戰國七雄). 전국칠웅(戰國七雄) 이 시대 세객(說客)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여러나라를 돌며 자신의 이상과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잡고자 했다. 장의는 강대국으로 떠오른 진나라를 여섯 나라가 상국으로 섬기는 연횡책을 주장했고, 소진은 여섯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의는 진나라의 세력을 등에 업고 여섯 나라의 왕들을 위협했다. 장의는 .. 2024. 11. 17. 고복격양 鼓腹擊壤 고복격양 鼓腹擊壤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의미로, 평화롭고 살기 좋은 시대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신화 속의 성군(聖君) 요(堯)동아시아에서 훌륭한 군주의 표상이다(그림 출처 : 위키백과) 먼 옛날 중국에 훌륭한 임금으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민심을 살피러 잠행을 나섰다. 어느 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요 임금을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지내는 것은 立我烝民(입아증민)모두 임금님의 지극한 은덕이라네 莫匪爾極(막비이극)우리는 아는 것이 없지만 不識不知(불식부지)임금님이 정하신대로 살면 된다네 順帝之則(순제지측) 요 임금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거리로 들어서자 백발의 노인이 한.. 2024. 11. 16. 계명구도 鷄鳴狗盜 계명구도 鷄鳴狗盜 닭 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내는 도둑이라는 뜻으로 사소한 잔재주도 때로는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전국 시대 사공자로 이름을 떨쳤던 맹상군(孟嘗君)은 세상의 인재들과 교류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글 잘하는 선비부터 잡기에 능한 사람까지 신분에 개의치 않고 재주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맹상군의 손님이 될 수 있었다. 그 중에는 닭 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鷄鳴)과 개 가죽을 덮어 쓰고 물건을 훔치는 도둑(狗盜)도 있었다. 어느날 맹상군은 진나라 소양왕(秦 昭襄王)이 재상이 되어 줄 것을 청했다(B.C. 289년). 맹상군은 내키지 않았지만 제나라와 진나라의 관계를 생각해서 수락하고 진나라로 떠났다. 이때 식객 몇 명이 따라갔는데 그 중에는 닭 울음 소리를 .. 2024. 11. 15. 계륵 鷄肋 계륵 鷄肋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살이 적고 먹기 불편하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닭갈비처럼 별로 쓸모는 없지만 버리기 아까운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 말(219년), 조조(曹操)는 유비(劉備)가 한중(漢中)을 차지하자 군사를 이끌고 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지세가 험한데다가 유비군은 보급로를 끊고 정면 대결은 요리조리 피하기만 했다. 전투다운 전투도 못한 채 조조군의 사기만 떨어져 갔다. 조조는 지지부진한 상황도 싫고 한중에 별 미련도 없어 철군하고 싶었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침 그 날 저녁이 닭고기였는데 살도 별로 없고 먹기도 불편한 닭갈비가 꼭 한중 땅 같았다. 그때 하후돈이 들어와 암호를 무엇으로 할지 문자 조조는 “.. 2024. 11. 14. 계군일학 鷄群一鶴 계군일학 鷄群一鶴 닭의 무리 사이의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보통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있음을 말한다. 죽림칠현도(이명기 작, 선문대학교 박물관 소장) 죽림칠현(竹林七賢) 중 한명인 혜강(嵇岡)은 위나라의 중산대부(中散大夫)였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했다. 그때 혜강의 아들 혜소(嵇紹, ? ~ 308년)는 열 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였다. 혜소는 총명하고 뛰어난 청년으로 자라났다. 혜소의 재주를 아낀 중신 산도는 그를 무제(사마염)에게 천거했다. “폐하, 혜소가 비록 죄인의 자식이기는 하나 총명하고 박학함이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 극결에 뒤지지 않습니다. 혜소를 비서랑(秘書郞)으로 하심이 어떠할지요.” 무제는 산도의 추천을 받아들여 혜소를 비서랑 보다.. 2024. 11. 13. 계구우후 鷄口牛後 계구우후 鷄口牛後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큰 집단의 말단보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진나라(秦)가 강성해지자 주변 나라들을 진의 압박을 막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당시 동주(東周)은 출신 유세객 소진(蘇秦)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을 주장했으나 왕들은 그다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기 않고 연나라(燕)의 왕에게 합종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연나라 왕은 그에게 벼슬을 내려주었다. 그 후 소진은 여러 나라를 돌며 합종책을 설파하며 동맹을 맺도록 했는데 한나라(韓)를 방문했다. 소진은 한나라의 선혜왕(宣惠王)에게 이렇게.. 2024. 10. 30. 경원 敬遠 경원 敬遠 공경하되 가까이하지 않거나 공경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꺼리고 멀리함을 뜻한다. 공자(孔子) 어느날 공자(孔子)의 제자 번지(樊遲)가 물었다. “스승님, 지(知)란 무엇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자 힘쓰고 혼령(魂靈)과 신(神)에 대해 존경하되 멀리한다면(敬鬼神而遠之) 그것을 지(知)라 할 수 있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사람들은 점과 운세를 보는데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옛날 사람들 대부분은 귀신의 존재를 믿었고 미신에 의존했다. 당시의 고달픈 삶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공자는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현실을 중요시했다. 오늘날 경원(敬遠)은 존경한다는 의미는 퇴색하고 꺼.. 2024. 10.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