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학아세 曲學阿世
그릇된 학문으로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 학문의 정도(正道) 벗어나 시류에 영합하여 출세에 학문을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곡학아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친일사학자 이병도.
일제강점기에 출세를 위해 일본의 한국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앞장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하였다.
일왕(日王)으로부터 일등 공신 훈장을 받았다.
한(漢)의 6대 황제 경제(景帝, B.C. 157 ~ 141년)는 즉위하자 자신을 보좌할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경제는 산동(山東)의 원고생(轅固生)이라는 문인을 등용하기로 결정했다.
원고생은 90세 노인이었지만 강직하고 대쪽 같은 성품이라 권력 앞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경제의 신하들은 원고생처럼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조정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갖은 중상모략을 일삼았지만 경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원고생과 초야의 학자 여럿이 등용되었다. 그 중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젋은 학자도 있었는데, 그는 원고생을 늙은이라며 은근히 깔보고 있었다. 원고생은 이를 개의치 않고 공손홍과 허물없이 어울렸다.
어느날 원고생을 공손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세상이 어지러워 시류에 영합하는 자들이 너무나 많네. 이대로 간다면 학문의 정도(正道)는 무너지고 말 것이네. 자네같은 젊은 선비가 올바른 학문을 하여 세상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나. 결코 자신의 소신과 학문을 굽혀(曲學) 시류에 영합하고 권세에 아첨하지(阿世) 않길 바라네.”
공손홍은 강직하고 올곧은 선비를 무시한 것이 부끄러웠다. 공손홍은 원고생에게 무례를 사과하고 그의 제자가 되어 학문에 정진했다.
- 출처 : 사기 유림전(史記 儒林傳)
- 한자풀이
곡(曲) : 굽다. 구부리다
학(學) : 학문, 배우다
아(阿) : 아첨하다, 언덕, 산비탈
세(世) : 세상
사기(史記)
전한(前漢)의 역사가인 사마 천(司馬 遷)이 지은 역사서로 신화시대부터 전한의 한무제(漢武帝) 때 까지의 역사를 서술했다. 사기의 서술 방식인 기전체는 동아시아에서 역사 서술의 모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