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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고사성어

광일미구 曠日彌久

by hwawoon 2024. 11. 24.

 

 

광일미구 曠日彌久

 

 

  오랫동안 쓸데없이 시간만 보낸다는 뜻이다.

 

세월아 네월아~

 

  전국시대(戰國時代) 말엽 조나라(趙) 혜문왕(惠文王)때 연나라(燕)가 조나라를 침략하자 혜문왕과 신하들은 대책을 강구했다. 재상 평원군(平原君)의 의견대로 조나라는 제나라(齊)에 성읍(城邑) 셋을 내어주고 명장 전단(田單)을 보내달라 청하기로 했다.

 

  전단(田單)은 연나라가 조나라를 침입했을 때 소뿔에 칼을 매고 꼬리에는 기름 적신 갈대를 매달아 소를 적진에 돌진시킨 화우지계(火牛之計)로 연나라를 물리친 연나라의 명장이었다.

  장군 조사(趙奢)는 이 일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어찌하여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남의 손을 빌린단 말입니까? 전단이 아무리 명장이라지만 조나라에도 좋은 장수과 군사들은 많습니다. 제게 맡겨 주십시오. 조나라 군사를 모두 물리치겠습니다.”

 

  평원군(平原君)은 왕의 허락이 떨어진 일이라며 조사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제나라와 연나라는 원수이지만 전단은 조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남의 나라 싸움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닙니다. 제나라는 조나라가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니, 조나라와 연나라가 서로 싸우다 약해질 것을 기다릴 것이 분명합니다. 전단은 그저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낼 것입니다(광일미구 曠日彌久)!.”

 

  평원군은 조사의 충언을 물리치고 제나라에 사신을 보내 전단을 조나라의 총사령관으로 삼았다. 결국 조사의 말대로 전력을 다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했고, 조나라는 성읍만 제나라에 바친 꼴이 되었다.

 

  이 때부터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을 광일미구(曠日彌久)라고 했다.

- 출전 : 전국책 조책(戰國策 趙策)

 

 

- 한자풀이

광(曠) : 멀다

일(日) : 날

미(彌) : 많다

구(久) : 오래다

 

- 관련 고사성어 : 화우지계(火牛之計)

 

 

전국책(戰國策)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말과 일화, 정책 등을 모은 책이다. 이러한 류의 책을 모아 전한(前漢) 유향(劉向)이 정리하여 전국책이라 이름 지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말은 이 책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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