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학여행/고사성어

고복격양 鼓腹擊壤

by hwawoon 2024. 11. 16.

 

고복격양 鼓腹擊壤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의미로, 평화롭고 살기 좋은 시대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신화 속의 성군(聖君) 요(堯)

동아시아에서 훌륭한 군주의 표상이다

(그림 출처 : 위키백과)

 

 

 

  먼 옛날 중국에 훌륭한 임금으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민심을 살피러 잠행을 나섰다. 어느 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요 임금을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지내는 것은         立我烝民(입아증민)

모두 임금님의 지극한 은덕이라네      莫匪爾極(막비이극)

우리는 아는 것이 없지만                 不識不知(불식부지)

임금님이 정하신대로 살면 된다네      順帝之則(순제지측)

 

 

  요 임금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거리로 들어서자 백발의 노인이 한손으로 배를 부드리고(鼓腹) 발로는 땅을 구르며(擊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 지면 들어와 쉬네.       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축이작 일입이식)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耕田而食 鑿井而飮(정전이식 착정이음)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帝力何有于我哉(제력하유우아재)

 

  요 임금은 이 노래를 듣고 몹시 기뻐했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고, 정치에 관심도 없었다. 정치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출처 : 십팔사략 제요편(十八史略 帝堯篇), 낙부시집 격양가(樂府詩集 擊壤歌)                                                                

  

- 한자풀이

고(鼓) : 북, 두드리다

복(腹) : 배, 창자

격(擊) : 치다, 부딪히다

양(壤) : 땅, 흙, 토지

 

- 동의어 : 격양지가(擊壤之歌), 격양가(擊壤歌)

 

십팔사략(十八史略)

  원나라의 증선지가 지은 중국 전설과 고대사를 담은 책이다.

   

요(堯)

  중국의 신화 속 군주로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신화 가운데 오제의 하나이다. 다음 대의 군주인 순(舜)과 함께 성군(聖君)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현재까지 요의 역사적 실존성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인문학여행 >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학아세 曲學阿世  (0) 2024.11.18
고침안면 高枕安眠  (0) 2024.11.17
계명구도 鷄鳴狗盜  (0) 2024.11.15
계륵 鷄肋  (0) 2024.11.14
계군일학 鷄群一鶴  (0)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