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 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 칼을 품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다는 의미이다.
구밀복검에 속지말자…!
당나라(唐) 현종(玄宗)은 매우 훌륭한 군주였지만, 나이가 들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신하들만 옆에 두어 정치가 문란해졌고 자신의 며느리 양옥환을 후궁으로 삼는 패륜을 저질렀다. 이 여인이 유명한 양귀비(楊貴妃)이다.
당시 현종 곁에는 이림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다. 이림보는 현종에게는 아첨하고 환관과 후궁을 매수하여 재상이 된 인물이었다. 재상이 된 뒤, 이림보는 양귀비에 빠진 현종을 부추겨 향락에만 몰두하게 만들었다.
이림보는 현종에게 직언을 하는 신하들은 무자비하게 제거했는데, 그 방법이 몹시 간교하고 음흉했다. 자신의 권세에 방해가 될 만한 자가 나타나면 앞에서는 칭찬하고 황제에게 천거하여 벼슬을 주었다가 뒤로 음해하여 제거하곤 했다.
사람들은 이림보를 몹시 두려워하며 “입에는 꿀을 담고 배에는 칼을 품고 있다”(口蜜腹劍)“고 입을 모았다. 그 뒤, 겉으로 친한 척하며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는 것을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 이르게 되었다.
- 출전 : 신당서(新唐書)
- 한자풀이
구(口) : 입
밀(蜜) : 꿀
복(腹) : 배
검(劍) : 칼
- 유의어 : 소리장도(笑裏藏刀), 소중유검(笑中有劍), 면종복배(面從腹背)
- 관련 고사성어 : 경국지색(傾國之色), 해어화(解語花)
신당서(新唐書)
송나라 때 구양수 등이 편찬한 역사서로 <구당서(舊唐書)>의 누락된 부분을 보충하고 정비하였다.
당 현종(唐 玄宗, 685년 ~ 762년)
당 나라의 6대 황제로 개혁과 민생 안정에 힘써 개원의 치(開元之治)라는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나, 말년에 정치를 등한시하고 애첩 양귀비에 빠져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다. 안사의 난으로 황태자에게 양위하고(757년)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당의 절정기를 이끌었지만 말년에는 당을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한 군주로 평가된다.
양귀비(楊貴妃, 719년~756년)
이름은 양옥환(楊玉環)이며 원래 당 현종의 18황자의 비(妃)였다. 현종은 며느리의 미모에 반해 자신의 후궁으로 삼았다.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멀리하였고 양귀비의 일족들은 전횡을 일삼아 국정이 문란해졌다. 안사의 난으로 목숨을 잃고 양귀비 가문도 멸족되었다. 미인의 대명사로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 불리며, 중국 4대 미인 중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