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학여행/고사성어

고침안면 高枕安眠

by hwawoon 2024. 11. 17.

 

고침안면 高枕安眠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하게 잔다는 의미로, 근심걱정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B.C. 403~221년) 중국은 여러나라로 갈라진 혼란의 시대였다. 그 중 연(燕) ․ 위(魏) ․ 제(齊) ․ 조(趙) ․ 진(秦) ․ 초(楚) ․ 한(韓), 일곱 나라가 패권을 다투었다(戰國七雄).

 

 

전국칠웅(戰國七雄)

 

  이 시대 세객(說客)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여러나라를 돌며 자신의 이상과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잡고자 했다. 장의는 강대국으로 떠오른 진나라를 여섯 나라가 상국으로 섬기는 연횡책을 주장했고, 소진은 여섯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의는 진나라의 세력을 등에 업고 여섯 나라의 왕들을 위협했다. 장의는 합종책을 지지하는 위나라의 애왕(哀王)에게 연횡책을 받아들여 진나라를 섬기라고 권했지만 애왕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자, 진나라는 위나라의 이웃나라인 한나라를 공격했다. 위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왕들은 이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 못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장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애왕을 찾아갔다.

 

  “전하, 진나라를 상국으로 섬기면 초나라와 한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옵니다. 이 두 나라의 위협이 없다면 위나라가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주무실 수 있고(高枕安眠), 백성들도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옵니다.”

 

  애왕은 장의의 설득에 넘어가 합종책을 버리고 연횡책을 따랐다. 장의는 다섯 나라 왕들을 설득하여 연횡책을 완성했다(B.C. 311년).

- 출처 : 전국책 위책 애왕(戰國策 魏策 哀王), 사기 장의 열전(史記 張儀 列傳)

 

- 한자풀이

고(高) : 높다

침(枕) : 베개, 잠자다

안(安) : 편안하다 면

면(眠) : 자다

 

 

전국책(戰國策)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말과 일화, 정책 등을 모은 책이다. 이러한 류의 책을 모아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정리하여 전국책이라 이름 지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말은 이 책에서 유래했다.

 

사기(史記)

  전한(前漢)의 역사가인 사마 천(司馬 遷)이 지은 역사서로 신화시대부터 전한의 한무제(漢武帝) 때 까지의 역사를 서술했다. 사기의 서술 방식인 기전체는 동아시아에서 역사 서술의 모범이 되었다.

 

 

장의(張儀, ? ~ 기원전 309년)

  위나라 출신으로, 전국시대 연횡책의 대가이다. 친구 소진(蘇秦)과 함께 귀곡 선생(鬼谷 先生)에게서 수학하고 숱한 어려움을 뚫고 진나라에 등용되었다. 전국시대 여섯나라의 왕을 설득하여 진나라를 섬기게 하는 연횡책(連橫策)을 관철시켰다.

 

소진(蘇秦, ? ~ 기원전 317년?)

  동주(東周) 출신으로 귀곡자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여러 나라를 돌며 유세하다 연나라 왕에게 여러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을 제안했다. 연나라를 비롯한 여러 왕을 설득하여 합종책을 실시하게 했으며 6국의 재상을 겸임했다.

 

합종책(合縱策)

 전국시대,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여섯 나라(한, 위, 제, 초, 연, 조) 가 손을 잡은 동맹 정책.

 

 

 

'인문학여행 >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누각 空中樓閣  (0) 2024.11.19
곡학아세 曲學阿世  (0) 2024.11.18
고복격양 鼓腹擊壤  (0) 2024.11.16
계명구도 鷄鳴狗盜  (0) 2024.11.15
계륵 鷄肋  (0)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