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토지쟁 犬免之爭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뜻으로 둘이 싸우는 사이에 제 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보는 것을 뜻하며, 쓸데없는 싸움을 뜻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 대전일보)
전국시대 제 나라(齊)에는 순우곤(淳宇髡 )이라는 세객(說客)이 있었다. 제나라 왕이 위나라(魏)를 치고 싶다는 뜻을 비치자 순우곤은 이렇게 말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명견(名犬)과 동곽준(東郭浚)이라는 날랜 토끼가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동곽준을 잡으려 쫓아갔지만 토끼가 너무 빨라 잡을 수가 없었지요. 둘은 산을 세바퀴 돌고 산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내리더니 둘 다 지쳐 죽고 말았답니다. 죽은 개와 토끼를 발견한 농부(田父)는 횡재(之功)를 했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가 대치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백성도 군사도 지치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서쪽의 진나라(秦)나 남쪽의 초나라(楚)가 공격한다면 당해 내지 못할 것이고 그들에게 전부지공(田父之功)의 횡재를 안기는 꼴이 될 겁입니다.”
제나라의 왕은 순우곤의 진언을 받아들여 부국강병(富國强兵)에 힘썼다.
- 출처 : 전국책 제책(戰國策 齊策)
- 한자풀이
견(犬) : 개
토(免) : 토끼
지(之) : ~의
쟁(爭) : 다투다
- 유의어 : 어부지리(漁父之利), 방휼지쟁(蚌鷸之爭), 전부지공(田父之功)
전국책(戰國策)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이야기와 일화, 각 나라의 정책, 비사 등을 모은 책으로 전한의 유향(劉向)이 33편으로 정리했다. 전국시대라는 말도 이 책에 유래한다.
세객(說客)
춘추전국시대에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사람들을 세객이라 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공자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줄 군주를 찾아 여러 나라를 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