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상조 肝膽相照
간과 쓸개를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마음을 터놓고 진심으로 사귀는 일, 또는 그러한 사이를 말한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당대(唐代)의 문장가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은 매우 절친하여 사람들은 이 둘을 합쳐 한유(韓柳)라 부를 정도였다.
유종원(왼쪽), 한유(오른쪽)
유종원은 뛰어난 문인이었지만 개혁적인 정치인이기도 했다. 귀족과 환관의 전횡을 막기 위한 개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유주자사로 좌천되어 있던 중에, 그의 절친한 친구 유우석이 파주자사로 임명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파주는 몹시 외진 곳이어서 유우숙은 노모를 두고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친구의 딱한 사정을 들은 유종원은 자신의 임지와 유우석의 임지를 바꾸어 줄 것을 자청하며 상소를 올렸다. 유주는 그나마 파주보다는 덜 외진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임지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유종원의 상소 덕분에 유우숙은 파주가 아닌 조금 덜 외진 곳으로 임지가 바뀌어 어머니를 모시고 임지로 떠나 함께 살 수 있었다.
유종원이 세상을 떠난 후 한유가 그의 묘지명을 썼는데, 이 이야기를 새겨 그의 인품과 우정을 칭송하고 세상의 가벼운 만남을 경계했다.
“… 절의(節義)는 궁할 때 나타나는 법이다. 평온하고 좋은 시절에는 간과 쓸개까지 내보이며(肝膽相照) 교류하지만, 처지가 변하면 안면을 바꾸어 외면한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
- 출처 : 한유의 유자후 묘지명(柳子厚 墓誌銘)
- 한자풀이
간(肝) : 간, 간장
담(膽) : 쓸개, 담력
상(相) : 서로
조(照) : 비치다, 비추다
- 유의어 : 관포지교(管鮑之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국 당(唐)과 송(宋)의 여덟 명의 뛰어난 문인들을 부르는 말로 당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송의 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