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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고사성어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by hwawoon 2024. 10. 19.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춘추시대(春秋時代) 말엽, 당시 노나라(魯)는 조정의 실세 대부(大夫) 계손자(季孫子)의 학정과 전횡으로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어느날, 공자(孔子)와 그 제자들이 태산(泰山)을 지나고 있을 때, 여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일행이 살펴보니 무덤 셋이 나란히 있고 여인이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공자는 제자에게 자로(子路)에게 연유를 물어보라 하여 자로는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부인, 어찌하여 그리 슬피 울고 계십니까?”

  여인은 고개를 들어 자로를 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몇 년전에 시아버님 호랑이에 물려 세상을 떠나시고, 작년에는 남편이, 이번에는 자식이 호랑이에 잡아먹혔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사시는지요?”

  “마을에 내려가면 관리들이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고, 못된 벼슬아치들이 재물을 빼앗고 횡포를 부리니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자로에게 부인의 사연을 들은 공자는 제자에게 말했다.

  “가혹한 정치는 사나운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것을 잘 기억해 두거라.”

- 출처 : 예기 단궁편(禮記 檀弓編)

 

 

(그림 출처 : 서울의 소리 https://m.amn.kr/42068)  

  “사나운 호랑이보다 무서운 정치”는 이천여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해형이다. 권력자들의 횡포로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나라가 여럿 있으며,  “부자감세”로 논란이 많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 한자풀이

苛(가) : 맵다, 사납다, 가혹하다

政(정) : 정사

猛(맹) : 사납다, 엄하다, 잔혹하다

於(어) : 어조사, 어~에, ~보다, ~를

호(虎) : 범, 호랑이

 

 

예기(禮記)

  중국 고대 유가(儒家)의 경전인 오경(五經)의 하나로, 중국(中國)의 삼례(예기, 주례, 의례)중 하나이다. 왕조(王朝)의 제도(制度), 상복(喪服), 동작(動作)의 규칙(規則), 예(禮)의 해설(解說), 예악의 이론(理論) 등을 담고 있다. 공자(孔子)와 그 후학들이 지었고 분서갱유로 흩어진 것을 한나라(漢)때 모아 편찬하였다.

 

공자(孔子 BC 551년 ~ BC 479년)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이며 교육자이가 시인이기도 하다. 동아시아의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유교의 시조이며 법가 사상의 선조로 보기도 한다. 오아라 출신으로 여러 나라를 주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 했으며 말년에는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다.

 

자로(子路, 季路 BC 542년~ BC 480년)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정치가이자 무인이며 공자가 가장 사랑하던 애제자(愛弟子)였다. 공자가 여러 나라를 떠돌 때 끝까지 함께 했으며 위나라의 왕위 계승 다틈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유해는 젓갈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후 공자는 젓갈을 볼 때마다 자로를 떠올리며 탄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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