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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도서관/삼국·남북국

[스크랩] 오재성 선생이 <삼국사기>에 묻다

by hwawoon 2013. 7. 24.

오재성 선생이 <삼국사기>에 묻다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삼국사기>~” 이 정도로 자주적인 역사서 소개를 마치고 다른 시각으로 <삼국사기>를 바라보자. 그래서 오재성 선생은 <삼국사기>에 질문을 던진다.

Q <삼국사>야, <삼국사기>야?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고려사>에는 김부식이 진상한 역사서가 <삼국사기>가 아닌 <삼국사>로 표기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서 원본 표지와 판심엔 ‘삼국사’라고 버젓이 기록돼 있으며,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에서도 ‘삼국사기’가 ‘삼국사’로 인용됐다. 이와 관련해 오 선생은 “‘삼국사기’란 명칭은 편찬 이후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삼국사기>는 1522년에 간행된 정덕본이기 때문”이라고 유추했다.

…越癸丑四月 得舊三國史 見東明王本紀 …(중략)… 金公富軾 重撰國史 頗略其事 …(생략)….
                                                                                                                              이규보의 <이상국집>

다음 계축년 4월에 <구 삼국사>를 얻어‘동명왕본기’를 보니 …(중략)… 김공 부식이 국사를 다시 편찬할 때 동명왕의 사적을 매우 간략하게 다뤘다.

선생은 이어 “이규보가 ‘구 삼국사’를 저본으로 삼았다면 ‘국사’가 아닌 ‘신 삼국사’ 또는 ‘삼국사기’로 표기해야 맞는 게 아닐까”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Q 동북아시아를 한눈에!

오재성 선생에 따르면 <삼국사기>는 한반도만을 담지 않았다. 권46엔 고구려의 강역이 기록돼 있는데 ‘남으로 오·월이요, 북으로 유·연·제·노’라고 명시돼 있다. 이 지역들은 현재 중국 요동 근방이다.

“고구려 강역은 유·연·제·노-오·월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창녕진흥왕비’ ‘북한산진흥왕비’ 경남 경주에서 출토된 ‘호태왕(광개토대왕)연호’를 보면 요동에서 경남 경주까지가 고구려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또한 개로왕 80년 기록을 보면 산둥성에 있었던 일들이 있고, 더 나아가 기원전 9년 선비족(중앙아시아 지역)이 고구려에 복속됐는데 다시 말해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에도 진출한 셈이죠. 즉, <삼국사기>엔 선조들이 현재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넘나든 기록이 있는 것입니다.”

Q 최치원의 신라, 김부식의 신라가 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삼국사기>엔 두 신라가 하나로 ‘짬뽕’됐다고 하니 직접 확인해보자. 권4 진흥왕편에 김부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라를 다스리는 자가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왕의 순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최치원은 처음부터 ‘왕’의 호칭을 썼다고 하니 <삼국사기>는 신라가 둘임을 밝히고 있다.

출처 : 푸른역사 아카데미
글쓴이 : 아름다운세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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