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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만난 경복궁

by hwawoon 2021. 10. 17.

 

 

 

 

추석에 만난 경복궁

 

 

 

 

탐방장소 : 경복궁

탐방날자 : 2021년 9월 20일

 

 

 

 

  명절 연휴면 언제나 TV에서는 고궁을 방문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오곤 한다. 어릴 적에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큰집이었던 우리집은 명절 연휴 동안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저 사람들은 무슨 재주로 명절에 놀러가는지 궁금해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연휴의 반은 도로에서 보내는 귀성 전쟁을 치렀다. 당연히, 고궁 같은데는 갈 수 없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세계가 멈추자 나는 처음으로 한가한 명절을 맞이했다. 팬데믹 2년차 추석에 경복궁에 갔다. 어릴 적 보았던 TV 속 사람들처럼.

 

  날이 유난히 화창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줄어서인지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의 첫 소절처럼 푸르렀다. 사람은 많았지만,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적었다. 구경하기 적정한 수준이었달까, 앞으로도 출입 인원을 어느정도 제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명절이라 한복은 입은 사람들도 꽤 있었다.

 

  경복궁에 올 때는 언제나 공부하는 학생같은 마음이었지만, 이날은 관광객처럼 느긋하게 거닐며 둘러보았다. 사진도 마음이 끌리는 곳만 찍고 사람들이 입은 한복 품평도 했다.

 

 

 

이날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아름다웠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명절에 찾은 경복궁.

 

 

 

흥례문 권역의 영제교 석수.

혀를 내민 이 녀석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등장하고 TV에도 출연한 유명한 놈이다.

 

 

 

 

  근정전은 언제나 가장 꼼꼼하게 보았던 곳이었다. 사람이 몰려 있는 전각 내부는 보지 않고 월대의 석수(石獸)와 잡상을 구경했다. 근정전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자리에서 사진도 찍었다.

 

 

경복궁의 중심, 근정전. 가을 하늘과의 조화가 멋지다.

 

 

 

근정전을 둘러싼 월대 난간의 사자상. 새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이 엄숙한 궁궐의 긴장을 깬다.

 

 

 

근정전 월대 난간에 조각된 십이지 중 말.

 

 

 

 

근정전의 단청과 지붕

 

  사정전과 강녕전 권역을 보고 교태전(交泰殿)으로 갔다.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에강녕전(康寧殿)과 함께 용마루가 없는 건물이다.

 

 

 

용마루가 없는 교태전의 지붕

 

 

 

우리와 동선이 겹쳐서인지 계속 눈에 뛰었던 두사람. 한복은 곱게 차려입는 모습이 무척 예뻤다.

 

 

 

 

  향원정을 보고 싶었지만 공사중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옥재까지 걸었다. 가는 도중에 복원한 새 전각들이 많았다. 개화기에 지은 집옥재는 벽돌과 유리를 사용했다. 경복궁 안의 전각들과 살짝 느낌이 다르다.

 

 

 

집옥재의 모습. 한옥이지만 조금 이국적이다.

 

 

 

  집옥재를 보고 돌아서 경회루로 갔다. 경복궁에 왔는데 경회루를 보지 않고 갈 수 없는 없지 않은가. 경치가 좋은 곳 답게 사람들이 참 많았다. 나도 셀카를 찍었다.

 

 

 

버드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회루. 사진 명당답게 풍경이 멋지다

 

 

 

  오랜만에 온 경복궁은 참 반가웠고, 나들이하듯 여유롭게 보아서 너무 좋았다. 궁궐 자체보다는 가을과 어우러진 궁궐이 아름다웠다. 언제나 그랬듯이, 곧 다시 오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