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 공주 마곡사 괘불
탐방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2층 서화관 불교회화실
탐방날자 : 2019년 9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2층 불교회화실 벽 한쪽은 천정이 3층까지 트여 있다. 괘불을 거는 자리이다. 관람객들은 1층부터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불교회화실 한켠의 괘불을 보며 잠시 쉬곤 한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는 2006년부터 전국 사찰의 대형 괘불을 전시하고 있다. 괘불은 거의 5~6개월에 걸쳐 오랫동안 전시된다. 2019년 봄부터 가을까지(2019/4/24~2019/10/20) <공주 마곡사 괘불(보물 제1260호)>이 전시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 걸린 <공주 마곡사 괘불>
그림이 워낙에 커서 앵글에 다 들러오지 않는다
괘불(掛佛)은 야외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열 때 사찰 마당에 걸었던 대형 불화(佛畵)이다. 공주 마곡사에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 대형 괘불을 조성하였다(1678). 이 괘불을 조성할 때 승려와 신도 120여 명이 함께하였다.
여백이 많은 그림을 좋아하기에 괘불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호불호를 떠나서 거대한 화폭을 채운 수많은 인물과 꽃, 상징물을 보면,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엄청난 노동을 느낀다. 호불호를 떠나 커다란 화폭을 빈틈없이 채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에 괘불을 볼 때마다 경이롭다.
마곡사 괘불도 마찬가지였다. 이 괘불은 높이 11m가 넘는 대형 괘불이다. 넓은 화폭 가운데에는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이 서 있고 그 주위를 여러 부처와 보살, 부처의 제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불화답게 초록색과 붉은색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데 그들이 누구인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림에 배인 엄청난 노동의 흔적에 감탄하며 관람 중의 망중한(忙中閑)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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