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탐방장소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탐방날자 : 2019년 9월 16일
청계천을 따라 걷다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삼일교와 수표교 사이, 공구 가게들 사이에 우뚝 솟은 건물이었다. 언제 이런 전시관이 생겼을까 검색해 보니 올해 5월에 개관을 했다고 한다. 건물 입구에는 전태일이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실물 크기의 등신대 사진이 서 있었다.
<전태일 기념관>의 모습
<전태일 기념관>의 입구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시관은 3층이었고 1층 로비에는 전시중인 기획전시 <이소선 여사 추모전>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관의 1층 로비
3층의 기획 전시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앨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전시관이 1층이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전시실의 전태일의 삶과 노동운동을 전시한 상설전시관과 꿈터라는 이름의 기획전시실로 이우러져 있다. 기획 전시실에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상설 전시실은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청계천의 피복 노동자로서의 삶, 노동 운동, 분신으로 세상을 떠날때까지의 인생과 전태일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전시실은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었다.
1부 <전태일의 어린시절>
전시장 입구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섹션이다.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나서야 했던 가난한 삶, 그 중에서도 학교에 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전태일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했다.
2부 <전태일의 눈>
평화시장의 봉제 노동자가 된 전태일을 볼 수 있는 섹션이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은 설렘와 봉제 공장 보조에서 미싱사로, 재단사로 승진한 기쁨과 함께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이 눈 앞에 펼쳐졌다.
2부 <전태일의 눈>은 복도식으로 구성되었다
사진에도 첫 취직의 설렘과 승진의 기쁨이 묻어난다
전태일이 목도한 봉제 노동자의 현실은 열악하고 비참하였다
3부 <전태일의 실천>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마주한 전태일은 노동운동을 시작하였고, 불꽃을 사라지며 노동 운동의 별이 되었다.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실을 재현한 부스. 좁아서 앵글에 다 들어오지 않았다
실과 옷감 먼지가 날리는 열악한 환경, 하루 15시간 이상의 기나긴 노동, 끝없는 야근.
어린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던 봉제 공장 노동자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대
전태일은 <바보회>, <삼동회> 등의 노동 단체를 결성하고 노동 운동에 나섰다.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노동청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지만, 당시는 서슬 퍼런 박정희 정권 시절.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묵살되기 일쑤였다.
전태일은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는 ‘모범업체’를 꿈꾸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이루어지지 못하고 꿈으로만 남았다.
아무리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전태일을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허울 좋은 <근로기준법>의 법전을 들고 분신(焚身)으로 마지막 저항을 하였다.
불에 탄 <근로기준법>
4부 <전태일의 꿈>
전태일의 죽음은 한국의 노동 운동의 불씨가 되어 타올랐다.
전태일 죽음 이후, 노동 운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李小仙, 1929~2011)는 아들의 뜻을 이어 노동 운동에 뛰어들었다. 마치 고리끼의 소설 <어머니> 속의 ‘어머니’처럼. 여사는 아들의 죽음 후,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며 40년 동안 노동 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유족과 함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소선 여사의 노동 운동
이소선 여사의 유품
<전태일 평전>은 노동 운동과 인권 운동의 필독서가 되었다
상설 전시실의 끝에는 관람 후 메시지를 달 수 있는 나무가 서 있었다. 피복 노동자였던 전태일을 상징하는 옷 모양의 종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한글로 된 메시지들 사이사이에 외국어로 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나도 그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남겼다.
기획 전시실 <꿈터>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추모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소선 여사 추모전>의 입구
<이소선 여사 추모전>의 전경
옥고를 치르던 때의 이소선 여사
이소선 여사의 흉상
이소선 여사의 초상화
이소선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평생을 노동 운동에 헌신하였다
여사는 한국 노동자의 어머니이자 노동 운동의 대모가 되었다
이소선 여사의 활동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길, 이소선 여사가 푸근한 미소로 배웅해 주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05(관수동 152-1)
☎ 02-318-0903
FAX 02-318-0881
Email taeil@tae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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