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龍門寺)
탐방 장소 : 용문사
탐방 날자 : 2019년 10월 8일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초,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龍門寺)를 찾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경의중앙선의 마지막 역인 용문역까지 가서 버스로 용문산 관광단지에 내렸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캠핑장도 있고 식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매표소서 티켓을 끊고 용문사로 걸어올라갔다. 용문사는 용문산(경기도 양평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일주문이 보였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2~30분 걸어 올라가니 용문사에 도착했다.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 일주문
용문사라는 이름답게 용이 장식되어 있다
일주문 옆의 귀여운 나무 조각품
사천왕문
사천왕문을 지나 절 입구에 들어서니 웅장한 은행나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령이 천년이 넘었다는 명성에 어울리는 우람한 자태였다. 아직 가을이 깊지 않아 잎이 푸르러서 조금 아쉬웠지만, 잎이 노랗게 물들면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나무는 높이가 40m가 넘는 거목(巨木)이고 매년 은행알을 100가마니를 수확한다고 한다. 오래된 나무답게 전설이 전해 내려 오는데,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심었다는 이야기와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웅장한 은행나무
아직 잎이 푸르다
용문사는 큰 절은 아니지만 전각들이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대웅전, 지장전, 관음전, 산신각, 미소전 등 사찰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용문사의 가운데 마당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보인다
대웅전 뒤 돌담 위의 작은 불상들
화려한 단청
미소전에서 내려다본 용문사
전각 뒤 바위 틈에서 피어난 가을 꽃
꽃의 생명력은 언제나 경이롭다
전각 대부분은 현대에 지어진 것이지만 신라 시대에 창건한 유서 깊은 가람이다(선덕왕 2년, 913년), 고려 말 우왕 때 경천사에 있던 대장경을 봉안하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의 정비(正妃) 소헌왕후 심씨를 위해 보전을 다시 지었고, 수양대군이 왕이 된 뒤 중수하였으며 그 후에 여러 번 중창되었다. 대한제국 때 정미 의병이 일어나면서(1907년) 의병의 근거지가 되자 일본군이 불태웠다. 그 후 1909년부터 중건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금의 건물들은 대부분은 현대에 지어졌다.
대웅전
지장전(地藏殿)
지장보살상
미소전
미소전에 모셔진 불상
산신각
범종루
용문사의 상징 은행잎이 그려진 범종
용문사 사적비
용문사의 부도
은행나무에 가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그다지 받지 못하지만 용문사에는 15세기에 제작되었다는 관음보살좌장(보물 제1790호)과 정지 국사 부도와 탑비(보물 제531)도 있다. 관음보살좌상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관음보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였다. 아쉽게도 태풍에 쓰러진 나무 때문에 정지 국사 부도와 탑비가 있는 곳에는 가지 못했다.
관음전
관음보살상(보물 제1790호)
보살상 못지 않게 배경 그림이 화려하다
내려오는 길에는 2015년 세운 의병운동 기념비가 있었다. 그다지 크지 않지만 고대부터 근대까지 참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절이다.
의병운동 기념비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 쯤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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