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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고사성어와한자

건곤일척 乾坤一擲

by hwawoon 2016. 2. 15.

 

 

 

 



건곤일척 乾坤一擲

 

 

 

 

  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 한번 던진다는 뜻으로 운명을 걸고 승패를 겨루거나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결행함을 이른다.

 

 

 

 

(사진출처 : 초한지)

 

 

 

  진(秦)이 망하고 각지에서 군웅들이 일어나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자가 초패왕 항우(초覇王 項羽)와 와 한왕 유방(漢王 劉邦)이었다. 두 군웅은 몇 년 동안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싸웠지만 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홍구(鴻溝 : 현재 하남성 소재)를 경계로 휴전을 하고 천하를 양분하기로 했다.

 

  말머리를 돌려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던 중 유방의 참모인 장량과 진평이 철군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금 한나라가 천하의 절반을 차지했고 수많은 제후들의 항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초나라는 어떻습니까? 군사들은 지치고 군량마저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초나라가 망하는 것은 하늘의 뜻입니다. 지금 항우와 초나라 군사를 보내 준다면 다시 군사를 길러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일(양호유환 養虎遺患)입니다. 당장 초나라 군을 쳐야 합니다!”

 

  참모들의 진언에 유방을 군사를 돌려 초나라 군을 공격하여 해하(垓下)에서 초나라 군사를 격파했다. 참패한 항우는 사랑하는 우미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백년이 지난 뒤 당나라의 문인 한유가 홍구(鴻溝) 지나며 이 일을 회고하여 시를 지어 읊었다.

 

 

홍구를 지나며 過鴻溝(과홍구)

 

용도 호랑이도 지쳐 강을 나누니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천하 백성의 목숨이 보존되는구나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누가 군왕에게 말머리를 돌리라 권하여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진정 건곤일척의 승패를 겨루게 했는가   眞成一擲賭乾坤 (진성일척도건곤)

 

 

 



- 출처 : 한유의 시 과홍구(韓愈의 詩 過鴻溝)

 


 

- 한자풀이

● 건(乾) : 하늘, 팔괘 중 하나

● 곤(坤) : 땅, 대지, 팔괘 중 하나

● 일(一) : 하나, 한번, 처음

● 척(擲) : 던지다, 버리다, 노름하다

 


 

- 동의어 : 일척건곤(一擲乾坤)

 

 

- 관련 고사성어 : 사면초가(四面楚歌) , 양호유환(養虎遺患), 간담상조(肝膽相照)

  

 

 

 

●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국 당(唐)과 송(宋)의 여덟 명의 뛰어난 문인들을 부르는 말로 당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송의 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이다.

 

 

● 한유(韓愈, 768년~824년)

  중국 당나라의 문인이자 정치가, 사상가로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이다. 당시 유행하던 병려체를 배격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고문부흥(古文復興) 운동을 제창했으며 그의 문체 개혁은 근대까지 끼쳤다. 사상적으로 봉건적 유교질서를 중시하고 불교와 도교를 배척했다. 당대의 당송8대가 유종원(柳宗原)과 절친하여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고사성어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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