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 成蹊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德)이 높은 사람 굳이 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흠모하는 사람이 모이는 것을 비유한다.
(사진출처 : 구글)
전한 6대 황제인 경제(景帝)때 명장으로 이름 높은 이광(李廣)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匈奴)와 전쟁 중이었는데, 이 광은 흉노와의 전투에서 전공을 많이 세워 명성이 높았다.
흉노와 전쟁 중에 이광은 기병(騎兵) 100여 기를 이끌고 적진 깊숙이 침투했다가 적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적병의 수가 너무 많아 이광과 기병들은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었다.
이광은 태연하게
“당황하지 말고 말에서 내려 안장을 풀어라.”
고 명령했다.
이 광의 태도가 너무나 천역덕스러워 적군은 분명 계략일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공격하지 않고 주춤거렸다. 이 때 이 광은 기변 10여기를 이끌고 전광석화와 같이 적진으로 돌입하여 적장을 베어버렸다. 대장이 죽자 수많은 병사도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적군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기 바빴다.
수적으로 불리했지만 이 광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전사자 한 명 없이 개선했다. 이후에도 이 광은 수많은 전공을 세워 칭송받았다.
사마천은 사기 이장군열전(史記 李將軍列傳)에, “이 광은 말주변은 좋지 않으나 성실하고 덕이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다. 복숭아와 오얏꽃이 말하지 않아도(桃李不言) 그 아름다움에 사람들이 모이고 나무 밑에는 자연스럽게 샛길이 생기게 마련이다(下自成蹊)”라며 이 광을 칭송했다.
-출처 : 사기 이장군열전(史記 李將軍列傳)
- 한자풀이
● 成(성) : 이루다, 이루어지다
● 蹊(혜) : 지름길, 샛길, 건너가다
● 사기(史記)
전한(前漢)의 역사가인 사마 천(司馬 遷)이 지은 역사서로 신화시대부터 전한의 한무제(漢武帝) 때 까지의 역사를 서술했다. 사기의 서술 방식인 기전체는 동아시아에서 역사 서술의 모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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